나는 중학생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무서웠다.
할머니가 다른 사람 같았다.
엄마는 일 때문에 늦게 왔다.
그래서 저녁 운동은 내 담당이 되었다.
선생님이 알려 준 쉬운 손 운동.
나는 휴대폰 타이머를 맞췄다.
하루 15분.
할머니는 자주 "오늘은 그만하자" 하셨다.
나도 친구랑 놀고 싶었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조금씩 했다.
할머니는 운동이 끝나면 꼭 사탕을 주셨다.
여름이 지나도 손은 그대로 같았다.
나는 할머니 몰래 검색을 했다.
'얼마나 해야 낫나요.'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뿐이었다.
가을 어느 날.
할머니가 왼손으로 귤을 눌러 잡고
오른손으로 껍질을 까셨다.
왼손이 귤을 잡아 준 것이다.
"이것 봐라."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작은 일이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한참 귤만 바라봤다.
1년이 지났다.
할머니 손은 여전히 불편하다.
그래도 이제는 귤을 함께 까 먹는다.
나는 그게 기적이 아니라
매일 15분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15분, 누군가와 함께라면 조금 덜 외롭습니다.
※ 회복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크며, 재활 방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창작 이야기입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0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