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뇌졸중 후 말을 잃었다.
머릿속에는 말이 있는데 입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아니, 그것도 손짓으로 겨우 알았다.

엄마는 답답하면 울었다.
나는 엄마가 뭘 원하는지 몰라 짜증을 냈다.
그리고 밤마다 후회했다.

언어치료 선생님이 말했다.
"대신 말해 주지 마세요. 기다려 주세요."
그게 제일 어려웠다.
엄마가 "어… 어…" 하고 있으면
나는 "물? 물 줄까?" 하고 먼저 말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10까지 세기로 했다.
하나, 둘, 셋.
엄마 얼굴이 빨개졌다.
일곱, 여덟.
"무…"
아홉.
"물."

딱 한 글자였다.
석 달 만에 엄마 입에서 나온 첫 단어.
나는 컵을 들고 한참 서 있었다.

그 뒤로도 쉽지 않았다.
"물"은 되는데 "밥"은 안 되는 날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낱말카드를 넘겼다.
엄마는 이제 "고마워"를 말한다.
발음은 뭉개져도 나는 다 알아듣는다.

오늘 누군가의 말을 10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 10초가 연습이 됩니다.

※ 회복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크며, 언어재활은 반드시 의료진·언어재활사와 상의하세요.

창작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