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침대에서 앉는 것도 힘들었다.
재활 선생님이 숙제를 줬다.
"평행봉 잡고 서 있기. 시간을 재 주세요."
나는 주방 타이머를 들고 옆에 섰다.
첫날은 12초.
남편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이게 무슨 운동이야." 남편이 화를 냈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둘째 주, 15초.
셋째 주, 다시 13초.
남편은 그날 밤 등을 돌리고 누웠다.
"나 같은 거 왜 데리고 살아."
나는 그 등을 오래 쓰다듬었다.
나는 냉장고에 종이를 붙였다.
날짜와 초를 적었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그냥 적었다.
두 달째 어느 아침.
타이머가 22초를 넘겼다.
남편이 말했다. "몇 초야?"
"22초. 처음보다 10초 더."
남편이 웃었다. 쓰러진 뒤 처음 보는 웃음이었다.
10초.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
우리에게는 두 달이었다.
지금도 남편은 혼자 걷지 못한다.
그래도 냉장고 종이는 벌써 세 장째다.
숫자가 내려간 날에도 우리는 적는다.
적는 것 자체가 버티는 힘이 되었다.
오늘도 몇 초든 괜찮습니다. 함께 재고, 함께 적어 보세요.
※ 회복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크며, 서기·보행 연습은 낙상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창작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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