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은 내 손이 아닌 것 같았다.
치료사 선생님이 말했다.
"검지에 힘을 보낸다고 생각만 해 보세요."
매일 아침 나는 손을 식탁 위에 올렸다.
그리고 검지를 바라봤다.
움직여라. 움직여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열흘, 스무 날, 한 달.
그날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여보, 방금 움직였어!"
나는 못 봤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다시 찍었다.
화면 속 검지가, 정말로, 아주 조금 들렸다.
자로 재 보니 2mm였다.
2mm.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거리.
나는 그 영상을 백 번은 봤다.
아내는 울었고, 나도 울었다.
다음 날은 다시 안 움직였다.
그다음 날도.
실망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또 2mm가 나왔다.
그렇게 2mm는 조금씩 자주 찾아왔다.
지금도 내 손은 컵을 들지 못한다.
그래도 나는 안다.
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답한다는 것을.
오늘 당신의 손가락에게도 한 번 말을 걸어 보세요.
대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늘의 연습이 내일의 2mm가 될지도 모릅니다.
※ 회복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크며, 재활 방법과 강도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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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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