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을 수 없다. 어제는 잘 되었던 동작이 오늘은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몸은 왜 이토록 말을 안 듣는지 서러움이 밀려오는 날들이 있다. "내가 이 고생을 해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온몸을 감싸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병상에 처음 누웠던 날을 떠올린다. 숨쉬기조차 버거웠던 그 시간에 비하면, 지금 나는 내 두 발로 서 있고, 비록 어설프지만 내 손으로 밥을 먹으려 애쓰고 있지 않은가. 발전이 더디다고 느껴질 때는, 우리가 이미 얼마나 멀리 걸어왔는지를 뒤돌아봐야 한다.

환우 여러분, 우리의 재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 해서 낙담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각자의 속도대로, 각자의 단단함으로 완주하면 됩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다면 충분히 쉬고, 내일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으면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집으로, 내가 사랑하던 일터로, 그리고 자유롭게 숨 쉬던 세상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갈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 오늘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 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