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병원 생활 끝에 보조기를 차고 겨우 복도를 걷게 되었을 때도, 슬리퍼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은 또 다른 거대한 산이었다. 운동화를 신는 순간 바닥의 감각이 달라지고, 발목에 전해지는 무게와 균형의 압박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운동화를 신기만 하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기 일쑤였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자, 저를 믿고 한 걸음만 내디뎌 봅시다."
치료사 선생님의 든든한 손길을 의지 삼아, 다시 한 번 운동화끈을 질끈 동여맸다. 호흡을 가다듬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며 왼쪽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휘청거리는 순간, 선생님이 단단히 잡아주었다. 다시 한번. 또 한 번.
땀이 비 오듯 흘렀고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온전히 디뎌보는 그 감격스러운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슬리퍼를 벗고 운동화를 신는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신발을 갈아신는 게 아니라 세상 밖으로 다시 걸어 나갈 준비가 되었다는 위대한 선언이었다. 지금 당장 발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고 주저앉지 말자. 땀 흘린 만큼 우리의 두 발은 다시 단단해질 것이다
편마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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